먹은 것/한국

[라멘/서울 상수] 라멘트럭

RAmenStory 2019. 2. 17. 23:14

라멘트럭의 라멘. 돼지+닭 베이스에 마늘이 많이 들어간 라이트 돈코츠 스타일의 라멘.

라멘트럭은 현재의 상수역 근처에 본점을 열기 전에 현재의 극동방송국이 공사중이던 시절 그 앞에서 푸드트럭으로 시작한 라멘집이다. 이제는 워낙 유명한 라멘집이 되어서 예전 극동방송국 앞 트럭에서 라멘 팔던 시절이 언제였나 싶을 정도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의 하카다 돈코츠 라멘 일색의 라멘 시대를 끝내고 라멘의 다양성의 시대를 연 라멘집으로의 의미를 느끼는 곳. 물론 라멘트럭 이전에도 하카다 라멘 이외의 다양한 라멘을 시도한 곳은 많았고, 돼지+닭 베이스의 스프라고는 하나 여전히 한국인이 좋아하는 돈코츠 라멘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간판 메뉴가 하카다 돈코츠 라멘을 표방하지 않는 집이 이렇게까지 유명해져서 라멘의 저변을 확대했다는 점에서는 한국 라멘계에서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돼지+닭 베이스의 스프에 마늘이 많이 들어간 라멘은 트럭에서 2~40그릇씩 팔 때부터 많은 변화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고 오랜 단골 중에서는 맛이 변했다는 평을 하는 분들도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라멘이라는 음식 자체가 진화와 다양성의 음식 장르라고 생각하기에 그것 또한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보게된다. (면을 바꿀 때라던가 챠슈의 타레(양념)가 진해졌을 때라던가 종종 개인적인 취향에서 멀어졌을 때는 있었다. 지금은 또 익숙해져 있지만...)


한국에서 라멘집을 하시는 모든 사장님들이 고민하는 부분이 바로 라멘의 염도인데, 일본 현지 스타일에 맞쳐서 간을 하면 한국의 대부분의 손님들이 짜다고 하고, 간을 약하게 하면 라멘에 대한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싱겁다 또는 감칠맛이 덜 하다라고 해서 어디에 맞출 것인가라는 고민을 하게된다. 요즘에야 염도를 지정해서 주문하거나, 짜거나 싱거울 때 간을 조정해주는 라멘집이 많아졌지만 라멘트럭은 주문시에 염도를 지정해서 주문을 받는 거의 초기의 라멘집이었다. (개인적으로 라멘의 대중화의 정도가 일본과 다른 한국 상황의 궁여지책이라는 생각은 하지만.) 당연히 개인적으로는 '진하게'로 주문해야 이집 라멘 맛의 밸런스가 맞다고 느낀다.


최근 많은 라멘집들이 다양한 새로운 라멘을 시도하는 것처럼 라멘트럭도 클래식 중화소바 풍의 쇼유라멘이나 계절한정으로 냉라멘등을 선보인 적이 있으나 점포 개업 당시에서 신메뉴로 추가된 라멘은 간판메뉴인 라멘의 매운 버전이 유일하다. 한국 라멘집 중에서는 드물게도 연중무휴라서 더 고마운 집.


트럭에서 팔던 당시의 라멘. 극초기는 아니고 극동방송국 앞을 떠나 상수 합정 주변을 떠돌 때쯤의 버전.


영업시간 : 월~일 11:00~15:00, 17:00~23:30
휴무 : 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