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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은 것/한국

[라멘/서울 합정동] 세상끝의 라멘 세상끝의 라멘(世界の果てのラーメン)이라는 한국에서는 조금은 독특한 이름의 라멘집. 예전 분당에 있었던 멘야하치의 2호점(?)/자매점(?)으로 오픈한 듯 하나 현재 멘야하치는 영업 종료. 오사카의 金久右衛門(킹구에몬), 丈六(죠우로쿠) 등으로 대표되는 오사카블랙이라는 스타일의 '끝 라멘'으로 유명하다. 오사카블랙 라멘 자체는 한국에서도 간간히 시도된 역사가 있었던 듯 하나 이렇게 메인 메뉴로 인기를 끌게된 것은 세상끝의 라멘이 처음이지 않을까. 비슷한 시기에 마시타야에서도 오사카블랙 스타일의 라멘을 선보였는데 (그리고 지금은 정규 메뉴로) 당시 두 라멘을 비교 시식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오사카블랙 같은 매우 세부적인 장르의 라멘을 비교 시식할 수 있을만큼 다양한 라멘이 시도된다는 점에 감동했던 기억이. 굳이 ..
[라멘/서울 상수] 라멘트럭 라멘트럭은 현재의 상수역 근처에 본점을 열기 전에 현재의 극동방송국이 공사중이던 시절 그 앞에서 푸드트럭으로 시작한 라멘집이다. 이제는 워낙 유명한 라멘집이 되어서 예전 극동방송국 앞 트럭에서 라멘 팔던 시절이 언제였나 싶을 정도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의 하카다 돈코츠 라멘 일색의 라멘 시대를 끝내고 라멘의 다양성의 시대를 연 라멘집으로의 의미를 느끼는 곳. 물론 라멘트럭 이전에도 하카다 라멘 이외의 다양한 라멘을 시도한 곳은 많았고, 돼지+닭 베이스의 스프라고는 하나 여전히 한국인이 좋아하는 돈코츠 라멘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간판 메뉴가 하카다 돈코츠 라멘을 표방하지 않는 집이 이렇게까지 유명해져서 라멘의 저변을 확대했다는 점에서는 한국 라멘계에서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돼지+닭 베이스의..
[라멘/서울 합정동] 오레노라멘 토리파이탄 라멘(닭 백탕 라멘)은 일본에서는 흔한 스타일의 라멘이고 한국에서도 오레노라멘이 처음 선보인 것도 아니지만 오레노라멘은 2017년 한국에서도 토리파이탄 라멘의 유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사실 같은 토리파이탄이라고 해도 굉장히 넓은 맛의 스펙트럼이 있는데 토리파이탄으로 유명한 銀座 篝(긴자 카가리)의 프렌치 포타주 같은 세련되고 우아한 스타일이 있는가 하면 닭기름 향이 물씬 풍기는 삿포로의 Q 같은 스타일도 있다. 오레노라멘의 토리파이탄은 닭 백탕임에도 불구하고 (긴자 카가리와는 또 다른) 세련되고 섬세한 느낌의 라멘이다. 닭 베이스의 스프로 시오라멘과 쇼유라멘도 하는데, 이쪽은 청탕(스프가 맑은) 라멘이다. 단순한 서브 메뉴가 아니라 토리파이탄과 청탕 메뉴에 각각 다른 면을 사용할..
[라멘/서울 홍대] 마시타야 라멘의 종주국 일본에서야 매달 새로운 라멘을 선보이는 창작 라멘집도 있지만 아무리 다양성의 음식인 라멘이라도 간판 메뉴를 바꾸거나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홍대에 있는 마시타야는 예전 삼성동에 있을때는 하카다 돈코츠 라멘을 간판 메뉴로 내세우던 라멘집이었다. 2017년 홍대로 이전 후 닭+해산물 스프의 쇼유라멘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새로운 메뉴 개발을 시도하시더니 2018년에는 블랙라멘(오사카 블랙, 토야마 블랙이 모티브였을 것으로 생각되는 스프가 거의 검은색인 쇼유 라멘), 토리 파이탄 라멘(닭 백탕 스프 라멘)을 선보였고 최근에는 마제소바(국물 없이 비벼 먹는 라멘. 최근 인기로 전문점이 많이 생겼다)까지 신메뉴로 추가되었다. 그런 와중에 원래 간판 메뉴였던 돈코츠 라멘은 토리 ..
[라멘/서울 연남동] 라멘 무메이 2015년부터 같은 자리에 있었던 무타히로라는 라멘집과의 관련성을 생각한다면 역사가 짧은 라멘집은 아닌데 어쨌든 복잡한 역사를 거쳐 2017년말에 '라멘 무메이'로 재탄생하여 지금에 와서는 (무타히로와 관련 없는 분은 아니지만) 사장님도 다른 분이고 라멘 자체도 예전 무타히로의 흔적이 희미해진 거의 별개의 라멘집이라고 보는 것이 맞겠다. 개인적으로는 무타히로 때보다 무메이로 바뀐 이후에 대부분 가서 사실 지금은 그냥 '라멘 무메이'로서의 이미지만 가지고 있다. 닭 스프를 베이스로 다양한 라멘이 있는데 재밌게도 무메이를 이야기 할 때 사람마다 좋아하는 라멘이 다 다르다는 것, 즉, 메뉴별로 다양한 팬층이 존재하는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왠지 가장 팬이 적을 것 같은 청탕(맑은 스프) 시오 라멘을 가장 좋아..
[라멘/서울 연남동] 사루카메 2018년 한해 236번 간 라멘집 중에 제일 많이 간 라멘집이 사루카메더라. 2017년말 개업 당시의 니보시(생선을 쪄서 말린 것. 사루카메의 경우는 말린 멸치) 라멘은 어찌보면 일본 현지에서는 흔한 스타일의 라멘이었지만 "한국에서 이런 본격적인 니보시 라멘을 먹을 수 있다니!"의 충격을 주었다. 그 니보시 라멘은 지금은 전설로만 남았지만 그 뒤를 이은 훌륭한 사루라멘 (닭 스프 베이스), 카메라멘 (바지락 스프 베이스)에 반해 지금도 꾸준히 다니고 있다. 하카다 돈코츠 라멘의 붐 때문에 백탕 또는 콧테리 (진한 또는 농후한) 계열의 라멘이 대부분이었고, '라멘 잘하는 집'='국물이 진한 곳'이 흔한 인식이었던 우리나라에서 다양한, 수준 높은 라멘을 선보여 라멘의 다양성을 알린 점이 너무 고마운 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