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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은 것/일본

[라멘/도쿄 긴자,츠키지] 麺処 銀笹 (멘도코로 긴자사) - 도미 시오라멘 최근에는 토우카(鯛塩そば 灯花), 호우센카(らぁ麺 鳳仙花) 등 도미 스프의 시오라멘으로 유명한 라멘집들이 많이 있지만 도미 시오라멘이라는 장르에서는 오래전부터 긴자사(麺処 銀笹)가 명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깔끔한 도미 스프의 라멘도 훌륭하지만 이집의 하이라이트는 사이드로 주문할 수 있는 도미밥에 라멘의 스프를 부어서 오차즈케(お茶漬け, 원래는 밥에 찻물을 부어 말아먹는 음식을 의미했으나 요즘에는 꼭 찻물뿐만이 아닌 각종 육수 등에 밥을 말아먹는 음식을 총칭)로 먹는 것. (안타깝게도 그렇게 자주 갔음에도 오차즈케 사진을 찍은 것이 없다...)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이미 라멘 그릇 자체가 스프를 쉽게 부을 수 있도록 되어있다. 긴자사가 개업한건 2010년이지만 점주가 이미 그전부터 도미 오차즈케로 유명..
[라멘,츠케멘/도쿄 긴자] 銀座 朧月 (긴자 오보로즈키) - 긴자에서 츠케멘을 먹는다면 의외로 라멘의 격전지인 긴자에서 사실상 츠케멘으로 가장 유명한 곳이지 않을까 싶은 집. (취향을 떠나서라도 츠케멘으로 떠오르는 집이 별로 없다.) 물론 범(汎)긴자 에리어를 신바시나 시오도메, 츠키지까지 넓힌다면 몇군데 있긴 하지만 그것을 감안해도 탑 클래스의 츠케멘집이라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을 듯. 츠케멘의 스타일은 요즘 가장 인기 있는 농후돈코츠교카이(진한 돼지뼈+어패류 스프)의 츠케멘. 여튼 츠케멘으로 유명한 곳이니 이집에 올때면 항상 츠케멘을 먹었었는데 어느날 메뉴에 있는 중화소바(라멘과 사실상 동의어. 옛날 일본에서는 라멘을 '중국식 국수'라는 의미에서 이렇게 썼다.)가 신경이 쓰여 시켰더니, 돼지뼈+니보시(?)(생선을 쪄서 말린 것. 우리나라의 말린 멸치 같은 것.)의 청탕 스프의 라멘이 나..
[우니동,성게덮밥/삿포로] すぎ乃 (스기노) 삿포로에서 개인적으로 최고의 우니 전문점으로 꼽는 스기노(すぎ乃)의 최근 방문기. 2014년 가게 이전 전의 방문기는 여기로. 2014년 스기노가 지금의 삿포로 시계탑 근처로 이전하면서 몇가지 변화가 생겼다. 홋카이도의 대표적인 우니 산지인 샤코탄(積丹), 리시리(利尻), 레분(礼文) 등 동해쪽은 여름이 성게의 금어기가 해금 되기 때문에 홋카이도의 고급 우니는 보통 여름을 제철로 치며 공급량도 많아진다. 그래서 스기노 같은 우니의 맛과 품질을 고집하는 집은 주로 여름에만 우니를 팔았는데 (스기노의 샤코탄 본점은 아예 8월말에 문을 닫고 다음해 5월에 문을 연다.) 이전후에는 가을에서 봄까지 성게의 금어가 해금되는 도우토우(道東)산 그리고 그중에서도 최고급으로 치는 하마나카(浜中)산 우니를 취급하기 시작했..
[라멘/도쿄 와세다] 自家製中華そば としおか(토시오카) - 긴 대기 시간이 아깝지 않은 멘마 맛집 2014년 문을 닫은 다카다노바바(高田馬場)에 있던 초유명 라멘집 벳텐(中華そば べんてん) 의 마지막 종업원이었던 분이 2015년 와세다쪽에 오픈한 벳텐을 계승한 라멘집. (벳텐은 도쿄 도심에서 좀 떨어진 곳에 2016년 재오픈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드물지만 일본에서는 탑랭킹 라멘집의 상당수를 차지할 정도로 (토미타, 잇토우, 츠케멘미치 등등) 인기있는 스타일인 농후돈코츠(또는 동물계)어패류 스프의 라멘이 이집의 간판 메뉴. 굳이 분류하자면 그렇긴한데 사실 다른 농후돈코츠어패류 스프들에 비하면 점도가 높은 편도 아니고 청탕은 아니지만 앗사리(깔끔한/담백한)쪽이랄까. 실제로 간판 메뉴는 쇼유라멘이지만 시오라멘도 유명하고 스프에 향미유를 올리긴 하지만 생각보다 무겁지 않게 잘 넘어가는 맛이다. 돈코츠어패류..
[라멘/도쿄 핫초보리] 昭和(쇼와) - 클래식한 시오라멘 기록으로 남아있는 것은 2011년, 기억상으로는 2009년부터 다녔던 쇼와에 오랜만에 방문. 원래는 쇼와 시대(1926년~1989년) 유명한 라멘집이었던 真好味(신호우미)의 계통을 잇는 카라미소(매운미소)라멘이 유명한 집이었으나 지금은 닭뼈 베이스의 시오라멘인 ‘쇼와라멘’이 간판 메뉴. 맑은 닭뼈 시오 스프도 훌륭하지만 굵은 멘마, 타레를 바르지 않고 '구운' 돼지 목살 차슈, 잘 다듬어서 삶은 도톰한 숙주까지 클래식 라멘의 모든 것이 한 그릇에 담겨져있다. 가게 분위기도, 라멘도 이름 그대로 옛 느낌이 물씬 풍기지만 세련되고 트랜디한 AFURI나 콘지키호토토기스보다는 사실 이런 클래식한 느낌의 시오라멘이 개인적인 취향이긴 하다. 영업시간 : 월~금 11:00~14:30 18:00~23:30 휴무 : 토..
[라멘/교토] 本家 第一旭 たかばし本店 (혼케 다이이치아사히 타카바시 본점) 교토의 라멘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고는 전국구 라멘집인 天下一品(텐카잇핀)의 총본점이 교토라는 것이 전부였다. 생각해보면 10년전에 교토에 왔을때도 텐카잇핀만 갔었고. 10년만의 교토 여행에서 계획했던 일정을 소화하고 나니 일요일 밤 11시. 술 마신 후 해장으로 밤늦게 라멘을 먹는게 일반적인 일본에서도 일요일 밤 10시 이후에 갈 수 있는 유명/괜찮은 라멘집은 많지 않다. 그나마 가보고 싶었던 텐카잇핀 총본점은 교토 중심부에서 꽤나 떨어진 곳에 있었고. 그래서 찾다가 발견한 곳이 本家 第一旭 たかばし本店 (혼케 다이이치아사히 타카바시 본점)인데 알고 봤더니 교토를 대표하는 꽤나 역사가 깊은 라멘집이더라. 목요일 휴무일을 제외하고는 오전 5시부터 오전 2시까지라는 상당히 비범한 영업시간을 가지고 있다. 여..
[라멘,츠케멘/도쿄 신바시] 新橋 纏 (신바시 마토이) 말린 오징어 + 닭백탕의 쇼유 소바 농후 닭 츠케멘 신바시의 빌딩 틈 사이에 입구가 숨겨져 있는 듯 한 꽤나 유명한 라멘집. 구글맵의 위치만으로는 초행길에 찾기 어려운 곳에 있다. 간판 메뉴로는 정어리 니보시(생선을 쪄서 말린 것. 우리나라의 말린 멸치를 생각하면 된다)의 앗사리(산뜻한, 담백한 맛) 계열의 라멘을 내세우지만 사실 말린 오징어+닭백탕 스프의 쇼유라멘이 더 유명한 듯 하다. 그리고 몇년동안 다니면서 그 쇼유라멘만 늘 먹었었는데, 얼마 전 메뉴에 있던 츠케멘이 신경쓰여 먹어봤더니 신바시, 긴자 에리어를 통틀어도 탑클래스일 정도로 훌륭했다! 여름에는 계절 한정으로 히야시추카(일종의 냉라멘)도 하는 듯 한데 그것도 꽤나 신경쓰이고... 이집은 메뉴판에서 뒤에 있을 수록 라멘이 더 맛있는 듯? (..
[라멘/도쿄 신주쿠] SOBA HOUSE 金色不如帰 (콘지키호토토기스) 金色不如帰 금색두견새라는 문학적 이름의 라멘집. 타베로그, 라멘워커, 미슐랭 빕구루망 등에서 고평가를 받으며 예전부터 유명했었지만 츠타, 나키류에 이어 라멘집으로는 세번째로 2019년 미슐랭 별 하나를 받아서 그 유명세를 더 높은 곳으로 올려버렸다. 개인적으로 라멘에 미슐랭이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하지만 예전부터 신경쓰이던 집이 별을 받았으니 이참에 방문. 일본에서도 좋은 시오라멘집은 발견하기 쉽지 않은데, 이집의 간판 메뉴인 참돔과 대합 스프의 시오라멘은 굳이 미슐랭 별을 언급하지 않아도 훌륭했다. 오히려 별을 받으면서 대기 시간만 늘어날 것 같아서 아쉬운... 원래 시부야쪽에 있었으나 최근에 신주쿠교엔쪽으로 가게를 이전했다. 영업시간 : 화~토 11:30~15:00 18:30~21:30 일요일 11:..